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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미국 전투기

F-22 Rapter 소개(국방일보)


F-22 랩터는 미 공군이 F-15 이글 전투기의 후계기로 사용하기 위해 1980년대부터 개발한 고성능 전투기다. F-15는 ‘공중우세’를 위해 개발됐지만 F-22는 ‘공중지배’를 위해 개발됐다고 할 만큼 미국의 자부심은 대단하다.F-22를 대표하는 특징은 스텔스성이다. 라팔이나 유로파이터 등의 전투기가 ‘제한적인’ 스텔스 성능을 갖고 있는 반면 F-22는 상대적으로 ‘완전한’ 스텔스 성능을 갖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스텔스 성능을 토대로 미국이 F-22를 통해 구현하고 있는 미래 공중전 개념은 ‘먼저 보고, 먼저 쏘고, 먼저 격추’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F-22는 특유의 스텔스 성능과 고성능 레이더를 통해 먼저 적기를 발견한 후 유리한 위치에서 공대공 미사일을 먼저 발사하고, 먼저 적기를 격추하는 개념으로 운용된다.


F-22의 레이더반사단면적(RCS)은 날아다니는 새보다 훨씬 작은 수준으로 비유되고 있다. 적의 레이더파를 거의 돌려보내지 않는 고도의 스텔스 기술 덕분에 F-22는 적에게 발각되지 않고 상당한 접근이 가능하다.F-22가 탑재한 AN/APG-77 레이더는 위협 상황에 따라 전파방사를 통제해 이러한 스텔스 성능을 더욱 배가시키고 있다.


기존 전투기가 운용하는 기계식 안테나 레이더와 달리 APG-77 능동전자주사배열(AESA) 레이더에는 2000여 개의 송수신(TR) 모듈이 배열돼 장거리에서도 표적을 탐지할 수 있다. F-22는 스텔스 성능과 레이더 성능뿐만 아니라 기동성도 매우 뛰어나다. 추력 3만5000파운드의 강력한 F119 엔진을 쌍발로 탑재하는 F-22는 가속 능력 면에서 최고 수준의 성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엔진의 후기연소기 사용 없이 마하 1.5 이상으로 순항비행이 가능한 성능은 F-22를 기존 전투기와 차별화시키는 중요한 요소다. 그리고 F-22에는 엔진의 추력방향을 조절하는 추력편향제어기술이 적용돼 근접공중전에서도 높은 기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서 서술한 스텔스 성능과 초음속 순항능력은 F-22가 기본 무장을 동체 내부에 탑재하기 때문에 가능하다. F-22의 내부 무기고는 AIM-9X 단거리 공대공미사일 1발씩을 수납할 수 있는 전방 무기고 2개와 각종 주무장을 수납하는 중앙 무기고로 구분된다. 중앙 무기고에는 공대공 임무 시 AIM-120C 중거리 미사일을 6발 수납하지만 공대지 임무 시 1000파운드 폭탄 2발 탑재도 가능하다.


원래 750대를 생산할 계획이었던 F-22는 냉전 종식과 미국의 안보환경 변화에 따라 생산 계획이 변경돼 양산대수가 180여 대로 감소됐다. 미 국방부는 F-22 추가 생산보다 F-35 양산을 보다 중요하게 여기고 있지만 F-22 추가 생산을 바라는 관계기관과 동맹국에 의해 양산 계획의 변동 가능성은 남아 있다.


F-22에 대응하기 위한 전투기를 개발하는 국가는 러시아와 중국이 있다. 이들 국가는 각각 I-21(T-50) PAK FA, J-XX라는 5세대급 전투기 개발을 추진하고 있지만 전력화 일정과 성능은 매우 불확실하다. 따라서 앞으로 상당기간 5세대 제공전투기로는 F-22가 유일할 것이며, 세계 최고의 전투기라는 독보적인 지위도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임상민 국방기술품질원 공중전력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