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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미국 전투기

F-14 Tomcat (국방일보기사)

영화 ‘탑건’으로 일반 대중에게도 널리 알려진 F-14는 미 해군이 함대 방공을 목적으로 개발한 전투기다.

미 공군의 F-15와 비교해 개발시기는 F-14가 약간 빨랐지만 양 기종 모두 중동전과 베트남전의 경험을 반영해 설계됐다. F-14와 F-15는 모두 세계 최강의 전투기를 목표로 개발됐다. 다만 F-14는 항공모함 운용이라는 제약조건이 있어 가변익을 채택한 것이 양 기종의 가장 큰 차이점이다.

항공모함 착함 위해 가변익 채택

F-14는 함대를 공격해 오는 적을 확실히 파괴하기 위해 장거리 전투초계 능력과 장거리 무장 운용능력, 고속성능과 더불어 항공모함 착함을 위한 저속 성능을 동시에 만족시킬 필요성이 있어 가변익을 채용했다.
가변익과 더불어 F-14의 주요한 특징은 장거리 공격능력이다. 이를 위해 F-14는 고성능을 자랑하는 장거리 레이더와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탑재한다.

F-14 초기형이 탑재한 AN/AWG-9 레이더는 탐지거리 200㎞ 이상, 24개 목표에 대한 동시 식별능력을 가진다. F-14는 이 고성능 레이더를 활용해 AIM-54 피닉스 장거리 미사일 6발을 각각 목표에 동시 발사하고, 유도할 수 있다.

엔진은 F-111용으로 개발된 구형 TF30 터보팬 엔진이 사용됐다. 이는 개발기간 단축을 위한 것으로 신형 엔진을 적용한 파생형을 바로 배치하려 했지만 계획이 보류돼 F-14A형은 모두 TF30 엔진을 탑재했다. 하지만 후기형에 와서는 추력이 30% 향상된 F110 엔진을 장착해 본래 추구했던 성능을 발휘할 수 있었다.

1990년대에 들어서는 엔진뿐만 아니라 레이더와 전자장비도 개량된 F-14D 슈퍼 톰캣이 등장했다.
슈퍼 톰캣은 레이더가 디지털화된 AN/APG-71이 탑재됐고, 조종석·데이터링크·전자전 장비가 신형으로 교체됐다.


순수하게 방공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개발된 F-14지만 전장환경 변화에 따라 후기형은 대지공격 능력을 갖추게 됐다. F-14 공격형은 AAQ-14 랜턴 포드와 함께 각종 정밀유도폭탄을 탑재해 대지공격 임무에도 우수한 성능을 발휘했다.
74년 9월 베트남전에 처음으로 투입된 F-14는 함대 방공임무를 훌륭히 수행했으며, 86년 F-4 팬텀을 완전히 대체했다.

F-14 2대는 81년 8월 19일에 발생한 리비아 공군기와의 교전에서 수십 초 만에 2대의 Su-22를 격추해 높은 공중전 능력을 과시했다. 리비아 공군과는 89년 1월 4일에 또다시 교전을 벌여 F-14 2대가 리비아 공군의 MiG-23 2대를 모두 격추하기도 했다.
이후 보스니아 전쟁에 투입된 F-14D는 레이저 유도폭탄을 투하해 전폭기로서의 성능을 입증했고, 코소보전에서는 공중공격 전과 중 30% 이상을 담당해 내는 놀라운 성과를 보이기도 했다.

32년간 운용…2006년 모두 퇴역

 32년간에 걸쳐 오랜 임무를 수행한 F-14는 결국 2006년 10월 미 해군에서 모두 퇴역했다. F-14가 수행하던 장거리 방공임무는 F/A-18E/F 슈퍼 호넷이 승계하고 있다.

 F-14는 원제작국인 미국에서 이미 퇴역했지만 이란 공군이 F-14를 운용하고 있다. 이란은 70년대 F-14A 80대를 미국으로부터 도입했다. 미국의 부품 수출 중단으로 이란은 F-14 운용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독자적으로 지대공 미사일을 탑재하는 등 아직도 소수를 운용하고 있다.


<조용민 전사연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