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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중국의 저가 신형 자체 생산 전투기


중국 공군은 대량의 전투기를 운용하고 있지만 신형기의 비중은 낮다. 신형기 비중을 높이기 위해 중국은 Su-27·Su-30 등을 도입했지만 고성능기로 모든 전투기를 대체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노후기 문제를 해결하고자 중국은 저가의 신형 전투기를 독자적으로 개발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러한 배경하에 탄생한 J-10 전투기는 처음부터 로급을 목표로 했다. 연구는 상당히 오래전인 1984년부터 시작됐고, 기체 형상과 세부 설계는 1990년대 초에야 본격화됐다. J-10의 초도비행은 95년에 이뤄졌지만 중국은 98년 3월 공식적인 성공을 알렸다.



 J-10의 외형은 이스라엘이 80년대에 개발하다가 포기한 라비 전투기와 상당히 유사하다. 라비와 카나드 위치, 조종석 후방 동체, 공기흡입구가 다르지만 전반적인 공력형상은 상당히 유사하다. 이것은 J-10 개발과정에 이스라엘이 참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공식적인 개발참여는 부인하고 있다.

 주익에는 기동 성능을 높이기 위해 공중전 플랩이 설치됐고, F-16이나 라비 전투기의 동체 아래에서 볼 수 있는 소형 안정핀도 J-10에 부착됐다. 조종계통은 전자식 비행제어를 적용하고 있고, 전방시현장치와 액정 디스플레이 등 4세대급 전투기 기술이 모두 적용됐다. 레이더는 중국이 자체 개발한 다목적 레이더를 탑재한다.



 엔진은 러시아의 Su-27 플랭커 시리즈가 탑재하는 AL-31F 터보팬 엔진을 단발로 탑재한다. 중국은 동급 엔진으로 WS-10A를 독자개발 중이지만 J-10 엔진용으로 러시아로부터 대량의 AL-31을 주문했다. WS-10A 엔진 개발이 완료되면 J-10 후기형부터 중국산 엔진이 탑재될 가능성도 있다.

 J-10은 주익 하단에 6개, 동체 하단에 5개 등 총 11개의 외부 무장장착대를 갖고 있다. 외부 연료탱크는 주익 안쪽과 동체 중앙에 탑재가 가능하고, 고정무장으로 동체 내부에 23㎜ 기총을 장착하고 있다.



 공중전 무장으로는 PL-8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 PL-11·PL-12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 운용이 가능해 상당한 공중전 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동성 측면에서 J-10은 기존 중국제 전투기답지 않은 고기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공군은 요격기로 플랭커 계열을 운용하기 때문에 J-10을 지상공격 임무에 많이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J-10은 중국이 새로 개발한 GPS 유도폭탄, 레이저 유도폭탄 등 정밀유도무기와 대함 미사일, 대레이더 미사일을 탑재해 향후 중국 공군의 주력기로 사용될 전망이다.



 중국은 자체 개발한 J-10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으며, 점진적인 성능 개량을 적용하고 있다. 중국에 이미 배치된 J-10A 기본형은 성능이 그리 높지 않지만 잠재능력은 큰 편이며, 향후 중국이 보유를 추진 중인 항공모함의 함재기로 J-10 파생형이 사용될 가능성도 있다.



<조용민 전사연구가> 국방일보 2010년 11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