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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유럽 전투기

유러파이터 타이푼 (국방일보기사)

21세기의 유럽 하늘은 영국-독일-이탈리아-스페인 등 나토 4개국이 공동개발한 유로파이터 전투기가 지킨다.


과거 토네이도 전투기가 영국-독일-이탈리아의 공동개발로 탄생했지만 전투기의 전형적인 임무인 공중우세 성능 면에서 부족한 것이 많았다.
새로 개발된 유로파이터는 공대지 임무뿐만 아니라 공대공 임무에서도 높은 성능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유로파이터 개발계획은 197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유럽 각국은 기존 전투기와는 개념이 다른 선진형 전투기를 연구했고, 이들 연구가 서로 유사해 전투기 개발계획을 통합했다.
통합된 유럽 전투기 개발 프로젝트는 1983년에 프랑스가 독자적인 전투기 개발을 위해 탈퇴하면서 참가국이 줄어들었다.
통합 프로젝트는 탈냉전으로 인해 각국 공군의 발주 규모가 축소됐고, 각종 기술적인 난관으로 난항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각국의 이해관계를 조정하며 유로파이터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났고, 1994년 3월에는 성공적으로 초도비행을 마쳤다.

유로파이터는 3단계에 걸쳐 성능이 향상된다. 제1단계(Tranch 1)는 처음부터 생산된 유로파이터에 해당하는 것으로 센서를 통합하고, 각종 공대공 미사일과 일부 공대지 무장을 운용하는 제한적 공대지형이다.
제2단계는 2008년부터 생산된 유로파이터의 표준형이다. 유로파이터의 각종 센서뿐만 아니라 정찰 능력을 포함한 공대공 및 공대지 무장 운용능력을 이때 갖추게 된다.


제3단계 성능 개량형은 전자주사식 레이더를 비롯해 추력편향 엔진, 콘포멀 연료탱크, 미티어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 운용능력, 항공기 중량 증가에 따른 추력증가형 엔진 장착도 고려되고 있지만 확정되지 않았다.
유로파이터의 성능상 특징은 ‘높은 생존성’으로 요약된다. 유로파이터는 21세기 전장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제한적이지만 기존 전투기보다 우수한 스텔스 성능을 갖추고 있다. 스텔스 성능과 더불어 우수한 방어용 전자장비, 초음속 순항능력은 유로파이터의 생존능력과 공격능력을 함께 향상시켜 준다.


유로파이터는 높은 생존성과 더불어 첨단화된 조종석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유로파이터 조종사는 전투시 조종간의 버튼 조작뿐만 아니라 음성으로도 직접 레이더, 디스플레이, 항법·통신 장비를 통제할 수 있다.
그리고 다기능 정보 분배 시스템(MIDS)을 통해 전투기 외부로부터 수집된 전술 정보가 전투기 내장 센서로부터 수집된 정보와 서로 융합돼 조종사에 시현된다.
융합된 정보는 조종석 전방의 전방시현기(HUD)뿐만 아니라 조종사의 헬멧(HMD)에도 직접 시현되기 때문에 조종사는 신속히 정보를 받아들일 수 있다.
흔히 센서 융합 또는 정보 융합으로 알려진 이 능력은 공중전시 유로파이터 조종사의 상황인식 능력을 크게 높여주게 된다.


초기에 700대 이상 생산이 계획되기도 했지만 유로파이터의 미래가 반드시 밝은 것만은 아니다.
유럽의 국방환경 변화에 따라 공동개발국의 발주량이 감소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유로파이터의 유력한 경쟁자는 앞으로 F-35 전투기가 될 것이며, 향후 유로파이터의 생산 및 수출도 F-35 프로그램의 성공 여부에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조용민 전사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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