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운용할 차세기 전투기 유력후보 <3> EADS의 유로파이터 타이푼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2011. 2. 6.)
정부와 군 당국이 스텔스 기능을 갖춘 5세대 전투기를 도입하는 차세대 전투기(FX 3차)가 이르면 오는 2015년 실전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군은 2016년부터 모두 60대의 차세대 항공기를 들여와 운영할 자체계획을 세웠으나 지난해말 예산당국과 국회의 반대에 부딪혀 국방예산에 차세대 전투기 착수금 157억원을 반영하지 못했다. 이에 착수금이 빠지면서 2016년 전력화 개시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었다.
그러나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스텔스 전투기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는 정부 내 목소리가 커지면서 분위기가 달라져 이르면 2015년부터 전력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방사청이 사업추진의 장애물이 없다고 가정해 잡아놓은 계획을 보면 올해 상반기 사업추진전략을 짜고 6월 방위사업추진위원회 승인을 거쳐 하반기에 제안요청서(RFP)를 작성하도록 돼 있다. 내년초 사업공고를 통해 후보업체로부터 제안서를 받고 업체가 제시한 기종에 대한 시험평가를 거쳐 내년 8월 기종을 선택해 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현재 차세대 전투기 후보로 떠오르는 기종은 록히드 마틴의 F-35, 보잉의 F-15SE, 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EADS)의 유로파이터 타이푼(개량형)이다. 차세대 전투기 도입 사업은 총 소요예산이 1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되며 F-4나 F-5 등 공군의 노후 전투기(로우급)를 대체하는 한국형 전투기(KF-X) 개발사업과도 연계돼 있다.
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EADS)은 내세우는 유로파이터 타이푼 전투기는 공중전 능력은 물론 초정밀 대지 타격 능력이 한층 강화된 모델이다. 유로파이터는 영국, 독일, 이탈리아와 스페인이 협력해 공동 개발하고 있는 전투기로, 대당 가격은 6700만파운드(약 1380억 원)이다.
시스템의 개발은 독일의 DASA(현 EADS도이칠란트)가 주도했으며 첫 비행 이후 1년간 각종 비행테스트를 실시했다. EJ2000엔진은 와이드 코드 팬을 사용한 애프터버너 엔진으로 애프터버너 사용히 추력 9200Kg을 낼 수 있다. 경량화를 위해 주익과 안쪽 플래퍼론, 수직미익과 러더, 동체의 각부에 탄소섬유 복합재료를 사용했다. 기체표면의 70%가 탄소섬유 복합재룡며 유리섬유강화 플라스틱 12%, 금속 15%, 기타 3%로 구성됐다.
전투기의 중심인 탐지.공격.항법시스템의 통합은 영국BAE사가 담당했다. 레이더와 사격제어컴퓨터는 GEC-마르코니 그룹에서 생산하는 컴퓨터를 사용했다. 2007년 5월에는 원형기 5호기가 레이더 'CAESAR'를 장착하고 시험비행에도 성공했다. 무장은 동체 우측에 27mm 마우저 기관포 1문, 동체 아랫면에 4발의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반매입식으로 장착한다.
유로파이터는 개발 4개국이 620대를 도입할 예정으로, 영국 250대, 독일 175대, 이탈리아 130대, 스페인 72대다. 2006년 12월까지 4개국에는 100대의 유로파이터가 인도됐다. 그러나 국방예산의 삭감으로 각국이 620대를 모두 구매할지는 미지수다. 해외구매로는 오스트리아가 첫 구매국이다. 사우디아라비아도 72대를 구매할 예정이다.
양낙규 기자 if@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