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운용할 차세기 전투기 유력후보 <1> 보잉 F-15SE
2011년 02월 04일(금) 오전 06:00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
정부와 군 당국이 스텔스 기능을 갖춘 5세대 전투기를 도입하는 차세대 전투기(FX 3차)가 이르면 오는 2015년 실전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군은 2016년부터 모두 60대의 차세대 항공기를 들여와 운영할 자체계획을 세웠으나 지난해말 예산당국과 국회의 반대에 부딪혀 국방예산에 차세대 전투기 착수금 157억원을 반영하지 못했다. 이에 착수금이 빠지면서 2016년 전력화 개시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었다.
그러나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스텔스 전투기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는 정부 내 목소리가 커지면서 분위기가 달라져 이르면 2015년부터 전력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방사청이 사업추진의 장애물이 없다고 가정해 잡아놓은 계획을 보면 올해 상반기 사업추진전략을 짜고 6월 방위사업추진위원회 승인을 거쳐 하반기에 제안요청서(RFP)를 작성하도록 돼 있다. 내년초 사업공고를 통해 후보업체로부터 제안서를 받고 업체가 제시한 기종에 대한 시험평가를 거쳐 내년 8월 기종을 선택해 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현재 차세대 전투기 후보로 떠오르는 기종은 록히드 마틴의 F-35, 보잉의 F-15SE, 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EADS)의 유로파이터 타이푼(개량형)이다. 차세대 전투기 도입 사업은 총 소요예산이 1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되며 F-4나 F-5 등 공군의 노후 전투기(로우급)를 대체하는 한국형 전투기(KF-X) 개발사업과도 연계돼 있다.
미국 방산업체 보잉사는 지난해 7월 'F-15SE 사일런트 이글'(Silent Eagle)의 내부무기탑재실 성능을 입증하는 비행에 성공했다.
보잉은 시험비행을 마치고 보도자료를 통해 "미국 캘리포니아 포인트무그 해군항공기지에서 F-15(SE)가 내부무기탑재실에 장착된 AIM 120암람(AMRAAM.중거리 공대공미사일)을 성공적으로 발사한후 기지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F-15SE 전투기는 기존의 'F-15E 스트라이크 이글'(Strike Eagle) 전투기를 개조해 만든 것으로 2009년 3월 최초로 공개됐다. F-15SE 전투기는 적의 방공망을 공격하는 무기를 내부무기탑재실에 탑재했다가 위험도가 낮은 작전에 투입될 때는 외부에도 무기를 장착할 수 있도록 장비를 교체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적진에 침투했을때 레이더 전파가 반사되는 면적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다. 앞서 F-15SE 전투기는 지난 7월 미국 램버트 세인트루이스 국제공항에서 내부무기탑재실에 AIM 120암람을 탑재하고 비행중 성공적으로 개폐실험을 마쳤다.
보잉사는 2008년 기자간담회를 통해 "한국에 판매하게 될 F-15K 전투기에 스텔스 기능을 보완할 수 있다"고 밝힌바 있다.
F-15 전투기 프로그램 매니저인 브래드 존스 씨는 이날 "보잉은 F-15 개량형인 F-15SE(사일런트 이글)를 2~3년 내에 생산하게 될 것"이라며 "이 전투기는 스텔스 기능과 내부 무기 탑재 시스템을 갖추게 되는데 한국에 제공하는 F-15K의 일부에도 이 기능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존스 씨는 "기본적으로 한국에 제공되는 F-15K 21대에 대해서는 스텔스 기능이 적용되지 않는다"면서도 "만약 한국 정부의 요청이 있으면 마지막에 인도되는 F-15K의 일부에 한해 스텔스 기능과 내부 무기 탑재 시스템을 보완해줄 수 있다"고 밝혔다. 양낙규(기자)